눈표범은 회백색 털과 암갈색 얼룩무늬를 가진 고양잇과 포유류입니다. 회색표범 또는 설표라고도 불리는 눈표범은 보통 해발 3,000~4,500m의 높고 험준한 산악 지대에 서식합니다. 히말라야산맥, 중국, 부탄, 네팔, 인도, 파키스탄, 러시아, 몽골 등 중앙아시아 12개국에 걸쳐 분포하며 그중 히말라야산맥에서는 최고 5,500m에 이르는 고산 지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이들의 털과 무늬는 완벽한 보호색으로 작용하고 소리없이 민첩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눈표범은 설산의 유령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험난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눈표범은 행동이 빠르고 근육이 발달했습니다. 길고 강한 꼬리는 균형을 잡으며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며, 체온 유지를 위해 몸을 감싸는 역할을 합니다. 눈표범은 강한 뒷다리 힘을 이용해 몸길이의 6배를 도약할 수도 있습니다. 넓은 발은 털로 덮여 있어 눈 위에서 체중을 분산시키며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눈표범은 주로 산양, 토끼, 사향노루, 쥐 등을 사냥합니다. 하지만 종종 자기 몸무게의 최대 3배에 달하는 먹이를 사냥하기도 합니다.
눈표범의 개체 수는 4,000~6,500마리로 추정됩니다. 눈표범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취약(Vulnerable) 동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서식지 파괴, 먹이 고갈, 밀렵, 지역사회와의 갈등, 기후 위기로 인해 눈표범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눈표범의 주 서식지인 아시아 고산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기후변화에 취약한 곳 중 하나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고산지역의 설선(Snow Line)이 파괴되면 먹이를 찾기 어려워집니다. 눈표범이 어쩔 수 없이 가축을 잡아먹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충돌이 발생하고 보복적 살생과 밀렵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눈표범은 제3의 극지(The Third Pole)라고 불리는 히말라야 고산 지대의 최상위 포식자로, 해당 환경 전반을 평가하는 지표종입니다. WWF는 이러한 눈표범 개체 수 보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서식지 주변에서 살고 있는 지역 주민이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도록 교육과 인지도 향상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야생동물 불법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서식지 보전을 위해 전 세계에서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