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WWF, 꿀벌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와 침입 포식자에 대한 보고서 발간
28 Ap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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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외래종 확산으로 꿀벌 생태계 '이중 위기'
WWF, 꿀벌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와 침입 포식자에 대한 보고서 발간
· 기후변화가 꿀벌 위협하며 생태계 균형과 식량안보까지 흔들
· 기온 상승, 기상 이변, 외래종까지 복합 압박… 꿀벌 생존 환경 ‘뉴노멀’로 전환
· 기후변화로 서식 환경 넓힌 외래종 ‘등검은말벌’ 전국 확산, 꿀벌 군집 생존 위협
WWF(세계자연기금)는 기후변화가 꿀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 ‘기상 변동성과 침입 포식자의 확산을 통해 기후변화가 꿀벌 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발간했다.
본 보고서는 기후위기가 꿀벌의 생존 조건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꿀벌이 계절 주기나 안정된 생태계가 아닌, 변화무쌍한 환경에 적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일명 ‘뉴노멀’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온 상승, 강수량 변화, 극한기후의 빈도 증가, 외래 침입종 확산 등 복합적인 요인이 꿀벌의 생존과 먹이 확보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WWF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간 공동 연구협약에 따른 후속 연구로, 기후위기가 꿀벌 군집과 활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수분생태계가 처한 위기를 과학적으로 조명했다. 지난 2023년 진행된 1차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PM2.5)와 같은 대기질 악화가 꿀벌의 비행 감각을 저해하고 수분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입증한 바 있다.
폭염과 폭우 등 기상 변동성, 꿀벌 생존 위협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변동성은 꿀벌 군집 내부의 안정성을 위협한다. 꿀벌은 벌통 내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능력이 있지만, 폭염과 폭우, 급변하는 날씨는 조절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며 군집 붕괴 현상(CCD, Colony Collapse Disorder)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RFID 칩을 이용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벌통 안팎의 기상 조건과 꿀벌의 비행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기상 요소와 활동성 간 상관관계를 정량적으로 도출했다. 꿀벌은 기온 20~30℃, 풍속 0~4 m/s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강수 시 비행 빈도는 줄어들었다. 또한, 습도가 높을수록 활동량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꿀벌이 기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함을 확인했다.
꿀벌 생태계의 붕괴는 자연이 인간에게 제공하던 수분, 생물다양성, 식량안보 등 필수 생태계 서비스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기상 변화에 대한 꿀벌의 회복력을 높이고, 수분생태계 보호를 위한 다양한 대응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외래종 ‘등검은말벌’ 확산… 꿀벌 생존에 이중 압박
보고서는 기온 상승에 따라 외래 침입종의 서식 가능 지역이 확대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꿀벌을 포식하는 등검은말벌의 전국적 확산이 꿀벌 생존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서울을 포함한 9개 지역에서 등검은말벌 포획 조사와 함께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 Global Biodiversity Information Facility) 및 네이처링(Naturing)의 시민 과학 데이터를 활용해 등검은말벌의 확산 경향과 지역별 출현 양상을 분석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 사례와의 비교 회고분석과 기후 기반 모델링을 통해 여왕벌 출현 시기 및 잠재 서식지를 예측하고, 확산을 촉진하는 기후 및 지형 요인을 정량적으로 도출했다.
그 결과, 등검은말벌은 기존 남부 지역을 넘어 서울과 강원도, 수도권 지역까지 빠르게 확산 중이며, 이는 꿀벌의 번식과 수분 활동이 활발한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의 시기와 겹쳐 피해를 더욱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검은말벌로 인한 꿀벌 개체군 손실, 수분 부족, 방제 비용 상승 등은 양봉업계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전체 농업 및 식량 공급망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WWF는 등검은말벌의 빠른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조기 방제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꿀벌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는 수분매개자의 생태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꿀벌은 생물다양성 보전은 물론,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회복력 강화와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위한 핵심종이다. WWF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꿀벌 생태계가 직면한 위기를 알리고, 생태계 보전을 위한 과학 기반 정책 마련과 시민 인식 제고가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보고서 전문은 WWF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군집 생활을 하는 꿀벌의 모습(좌)과 등검은말벌의 모습(우, 출처: © observation.org, Henk Wallay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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