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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보도자료] WWF, “205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오염 4배 증가”…생태적 위험 ‘한계치’ 초과지역 늘어날 것
09 Feb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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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오염이 심화되면 이미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자연히 회복할 수 있는 한계점을 넘은 여러 ‘핫스팟’ 지역에 심각한 생태적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
• 해양 생물종의 88%가 플라스틱에 의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등 플라스틱 오염의 생태계 위협이 명백히 드러났다.

• WWF는 2월 말 열리는 유엔환경총회에서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 조약을 채택할 것을 요구한다.
 
WWF(세계자연기금)는 2,590개 이상의 연구를 검토 분석한 보고서를 2월 8일 전 세계 동시 발간하고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해양 생물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규모에 대해 가장 포괄적이면서도 최신의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보고서는 지금 당장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플라스틱 오염 심화로 인해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현재의 노력에 심각한 타격을 주며 많은 지역이 생태적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를 통해 21세기 말까지 그린란드 면적의 2.5배가 넘는 해양 지역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50배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생태적으로 생명이나 자연환경을 유지하는데 상당한 위협을 받는 ‘생태적 위험 한계선’을 넘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이 2배 이상 증가하여 2050년에는 바닷속 플라스틱 쓰레기가 4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WWF가 Alfred Wegener Institute Helmholtz Centre for Polar and Marine Research(이하 AWI)와 함께 발표한 이번 「플라스틱 오염이 해양 생물종, 생물다양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Impacts of plastic pollution in the oceans on marine species, biodiversity and ecosystems)」 보고서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미세플라스틱이 1세제곱미터당 1.21X105 이상 존재하며, 이는 생태적 위험 한계치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중해, 동중국해, 황해, 북극 해빙 지역과 같은 오염이 집중되는 특정 ‘핫스팟’에서는 이미 상당히 생태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임계치(threshold)를 초과했다.

생태적 위기를 촉발하는 미세플라스틱 오염 농도가 한계치를 넘으면 최악의 경우 개체 수 감소 등 생물종 멸종은 물론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WWF 독일본부 해양보전 프로그램 국장 하이케 베스퍼(Heike Vesper)는 “일단 바다에 흘러 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는 회수하기 매우 어렵다. 이 플라스틱이 계속해서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면 미세플라스틱의 농도는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는 것보다 오염의 원인 해결을 목표로 두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모든 증거가 해양 오염을 되돌리기 어렵다고 암시하고 있지만 정부,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나선다면 여전히 이 위기를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오염이 해양 전반에 퍼지면서 거의 모든 생물종이 플라스틱의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 산호초나 맹그로브와 같은 생산성이 높은 주요 해양 생태계 지역 대부분의 생물종이 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획, 지구온난화, 부영양화 등과 같은 다른 위협 요소들이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핫스팟’ 지역에 발생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은 더욱 커진다. 해양 플라스틱 오염은 지중해의 몽크바다표범이나 향유고래와 같은 핫스팟 지역에 사는 멸종위기 종에게 추가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되어 이들을 멸종으로 내몰기도 한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AWI의 해양생물학자 멜라니 버그만(Melanie Bergmann) 박사는 "연구는 바다의 어둠에 빛을 비추는 손전등과 같은 역할을 한다. 단지 일부의 영향만이 연구 및 기록되었으나, 이미 입증된 플라스틱에 의해 일어나는 효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현재의 플라스틱 생산과 향후 예상되는 증가에 대한 더 큰 경고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의 잘 썩지 않는 특성은 해양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미세플라스틱, 나노플라스틱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축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라스틱을 계속해서 생산한다면 결국 해양 생태계는 위험한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다.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사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WWF는 2월 28일부터 열리는 유엔환경총회(UN Environment Assembly)에서 각 국가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해결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 조약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고, 이미 100여 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과 700개 이상의 시민사회단체, 유엔 회원국의 3/4에 달하는 156개국도 이를 지지했다. 또한, 전 세계 200만 명 이상이 WWF의 No Plastic In Nature 캠페인 청원에 참여해 국제 사회의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WWF 글로벌 해양 프로그램 부국장 기슬레인 르웰린(Ghislaine Llewellyn)은 “우리는 플라스틱 오염을 멈추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해양 생태계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제는 국제 조약을 미루는 어떠한 변명도 수용해서는 안되는 상황이다. 플라스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전 주기에 걸친 문제를 다루고, 203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막는 구속력 있는 국제 조약에 동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
 

연구배경:
WWF와 Alfred Wegener Institute Helmholtz Centre for Polar and Marine Research(AWI)는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오염(Plastic Pollution)에 관한 2,592개의 연구를 평가해 이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양 종, 생물다양성, 생태계에 미치는 플라스틱 오염의 영향 현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주요 도출 내용:
- 현재 연구에 대한 보수적인 평가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2,144 종의 종들이 서식지에서 플라스틱 오염의 위협을 받고 있다.
- 연구된 해양 생물종의 88%가 플라스틱에 의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명백한 추세가 드러났다. 한 예로, 전체 바닷새의 90%, 전체 바다거북의 52%가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 플라스틱 오염의 정도와 해양 생물종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다양하다. 위장 내 플라스틱 조각이나 목 주위에 치명적인 올가미부터 혈액 내의 화학 가소제까지 다양한 요인이 해양 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Plastic debris)는 해양 동물에게 내외부 부상이나 사망을 일으키고 생물의 이동 또는 성장을 저해하며, 섭식, 면역 반응 또는 생물의 생식 능력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 해양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맹그로브의 복잡한 뿌리 시스템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플라스틱 밀도인 것으로 측정됐다. 플라스틱 오염은 식물 성장을 방해한다고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 등 오염이 심각한 지역의 맹그로브 숲은 이미 벌목이나 토지 전환 등으로 인해 황폐화되고 있으며, 플라스틱 폐기물로 뒤덮여 더 큰 위협을 받고 있다.
- 전 세계의 산호초는 기후변화로 인해 이미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여기에 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한 위협이 더해지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산호 사이에 끼어들면 산호병 발생률이 크게 높아진다. 플라스틱 방수포나 낚시 어구는 수 십 년 동안 암초에 남아 있기도 하며, 산호를 덮어 죽이거나 산호 구조를 부러뜨리고 깎여 나가게 한다. 산호는 공생 조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섭취하고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백화 현상을 촉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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