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생명입니다.” 많이 들어본 구호성 메세지이지만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물을 원하는 만큼 마시고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전 세계 인구의 1/3이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으며 8억 명의 인구가 위생적으로 깨끗한 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25억 명의 인구가 기본적인 위생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은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050년에는 물 부족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더욱이 지금 우리의 물 소비 속도라면 물 부족 시기를 더 앞당기게 될지도 모릅니다. 물 사용량만 보더라도 서울 시민이 하루에 쓰는 수돗물 양은 2013년 기준 282L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에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50L, 뉴욕은 140L라고 집계되었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와 가뭄이 발생하는 빈도가 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은 지구표면의 2/3를 덮을 만큼 아주 많습니다. 문제는 그중 97%가 바닷물이고 3%만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담수(fresh water)입니다. 담수의 2/3는 빙하 등으로, 결국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은 지구 전체 물의 1%에 불과합니다.

WWF는 1961년 설립부터 담수 보전(fresh water)을 주요 보전 과제로 삼고 지금까지 계속 활동해왔습니다. 2002년부터 15년 이상 HSBC와 수자원 보전을 위한 장기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지방정부와 기업, 지역 공동체와 함께 강을 보전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활동(practice)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5년간 시행된 ‘인베스트 인 네이처(Investing In Nature)’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세계 3대강 유역과 희귀식물을 보호하고 200여 명의 과학자와 2,000여 명의 HSBC 직원들이 세계적인 보호관찰프로젝트에 참여하였고, 2천2백만 헥타르의 땅을 보전·복원하였습니다.

이어 2007년부터 5개년 프로젝트로 시행된 ‘HSBC 기후변화 공동 협력 프로그램 (Climate Partnership)’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강, 숲, 도시에 집중하여 저탄소 정책을 적용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중국 양쯔강을 중심으로 수자원을 복원하고 끊어진 강과 호수를 다시 연결하는 등 주변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3천만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2012년부터는 ‘HSBC 물 프로젝트(HSBC Water Programme)’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삶이 개선될 수 있도록 세계 주요 5개의 강(중국의 양쯔강, 인도의 갠지스강, 중국과 베트남에 이르는 메콩강, 브라질 판타나우 습지와 파라과이강, 탄자니아의 마라강)을 위주로 과학적 조사와 현장 상황을 바탕으로 실용적인 대안, 정책 활동을 포함한 수자원 보호 활동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다섯 개 강 지역은 10억 인구의 삶의 터전이고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살고 있기도 합니다. 다섯 개 사업지역을 합치면 총 1,500km 길이의 강과 350,000헥타르의 습지를 보전하는 대규모의 보전 활동입니다. 이미 1,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수자원 오염방지 캠페인을 실시하고 115,000명의 지역주민에게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하였습니다.


메콩강의 이라와디 돌고래 (Irrawaddy dolphin)

2020년까지 계속될 이 프로젝트는 강의 침식방지와 오염감소, 지속가능한 어업과 농업지원을 통하여 풍성한 생태계와 지역경제, 주민공동체를 굳건하게 지탱하는 건강한 강을 만들고자 합니다. 건강한 강은 지구와 모든 생명에게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물안보(water security)는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 유지, 음식 및 에너지 공급, 기화변화 적응, 빈곤완화를 관통하는 21세기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 중 하나입니다. WWF는 물이 사람 및 지구에 현재와 미래에 필요한 만큼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수자원 관리를 위해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건강한 강, 건강한 경제, 건강한 공동체(Healthy Rivers, Healthy Business, Healthy Communities)”
- FIVE YEARS, FIVE RIVER BASINS, WWF-UK,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