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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스토리 [기고] 에코웨이크닝, 환경 사랑 이젠 실천으로 보여줄 때
20 Mar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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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기고] 에코웨이크닝, 환경 사랑 이젠 실천으로 보여줄 때


기고자: WWF-Korea 홍윤희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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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파괴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이 급증하는 현상을 ‘에코웨이크닝(Eco-wakening)’이라고 한다. 최근 세계자연기금(WWF) 한국 본부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에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국인의 환경 관련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보기 위한 빅데이터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에코웨이크닝 현상이 한국 사회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WWF는 2017년부터 2022년 3분기까지 환경 관련 국내 언론 기사 69만3218건과 유튜브 댓글 39만7639건을 수집해 빅데이터 분석을 시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한국 사회에서 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도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언론 기사에 비해 유튜브 댓글 수는 2017년 1분기 40건 대비 2022년 3분기 3만3206건으로 약 8만2915% 증가했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환경 이슈도 확장됐다. 언론 기사의 경우 2018년에는 키워드가 미세먼지 이슈에 머물러 있었다. 반면 2022년에는 소비자와 탄소중립이 전면에 등장했고, 탄소중립, 소비자, 온실가스 등의 키워드가 서로 연결되면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소비양식 변화의 필요성이 함께 언급되고 있었다. 유튜브 댓글에서는 2018년 플라스틱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나타났지만, 2022년에는 실천, 지구, 인간, 멸종 등 환경 문제와 관련된 더 근본적인 키워드가 주요하게 언급됐다. 

이러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는 더욱 분명하게 실천 의지로 이어지고 있었다. 언론은 생활 실천을 소비자의 관점에서 주로 다루고 있었으며, 유튜브 댓글에서는 실천과 함께 지구, 환경, 개인 등의 키워드가 연결되어 있었다. 소비자이자 개인으로서 실천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소비의 키워드가 파괴, 생산, 소모에서 개인, 변화 등으로 바뀌고 긍정도가 2018년 39%에서 2022년 69%로 증가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2022년 새롭게 등장한 ‘실천’ 키워드는 긍정 79%로 나타나면서 환경 보전에 대한 실천 의지가 전반적으로 높아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연구에 따르면 세계 GDP의 절반쯤이 자연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자연이 망가지면 원료를 얻을 곳이 사라지고 경제도 무너지게 된다는 학자들의 경고가 과장이 아니다. 미래 세대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가 당장 이 지구 위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관심과 즉각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이제 환경은 우리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사람들의 소비 기준이나 생활양식에서 환경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에코웨이크닝 현상은 더 뚜렷해질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지구와 환경을 위해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많다. 그중 하나가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8시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불을 끄는 ‘어스아워(Earth Hour)’ 캠페인이다. 2007년 WWF 호주본부에서 시작한 어스아워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190여개 국가에서 참여하고 있다. 한 시간 동안이라도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되새기고, 지구를 위한 실천을 고민해보자는 취지다. 올해 3월25일 토요일 오후 8시30분, 작은 실천의 시작으로 다 함께 불을 끄고 ‘어스아워’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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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