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개발과 높은 빌딩으로 대표되는 지역으로, 자연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둘러보면 멀지 않은 곳에 자연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WWF는 도시에서 자연을 직접 체험하면서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여 살아가는 가치를 깨닫고, 자연보전에 대한 의지와 실천을 이끌어내고자 ‘한양도성 성곽길 생태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한양도성은 도심을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조선시대의 도성입니다. 1396년에 축조된 이래 조선시대와 일제시대,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양도성은 620년 넘게 한결같이 지금의 자리를 지키며, 자연과 사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소중한 자연유산입니다.


한양도성의 성곽은 자연적인 지세를 따라 축조되었기 때문에, 산의 굴곡과 도성의 안팎이 함께 어우러지는 뛰어난 역사도시경관을 보여줍니다. 조선 후기 한양의 역사와 모습을 기록한 《한경지략》에는 ‘봄과 여름이 되면 한양 사람들은 도성을 한 바퀴 돌면서 주변의 경치를 구경했는데 해가 떠서 질 때까지의 시간이 걸린다’라고 적혀있습니다.

WWF의 ‘한양도성 성곽길 생태투어’는 광희문에서 시작해 창의문까지 4구간으로 나누어 4주에 걸쳐 진행됩니다. 지난 9월 23일 광희문에서 혜화문까지 첫 번째 투어를 다녀왔으며, 앞으로 도시 안에 우뚝 솟은 인왕산과 북악산의 생태계까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서울을 지켜온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걸으면서 야생과 자연이 우리의 역사, 문화와 함께 숨쉬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만들고자 합니다. 바쁜 삶 속에서 건강과 휴식의 소중함을 다시 느껴보고 한양도성의 역사와 문화를,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을 자연친화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WWF는 우리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자연과의 공존을 이해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