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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스토리 [Story] 참치 1편: 바다에서 식탁까지
04 Dec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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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횟감으로 세계 3위, 캔으로 아시아 1위를 할 정도로 즐겨 먹는 어종은 무엇일까요? 바로 '참치'입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성장과 발달을 위한 건강식품으로, 성인들은 회와 초밥으로도 많이 먹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에게는 참치 샐러드로 인기가 많고, 명절이 되면 참치캔 선물세트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다의 닭고기'라고 부르며 즐겨 먹는 참치. 우리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누가 어디에서 어떤 도구로 얼마나 포획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가 구매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우리나라는 1957년 한국 원양어선 1호 '지남호'가 인도양에서 참치 조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원양 어업을 시작하였습니다. 1960-70년대에 원양 어업은 외화벌이를 위한 수출 주력 산업이었고, 참치는 원양어업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60여 년이 흐른 지금,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과 대만에 이은 세계 3대 참치 조업국으로 성장하였습니다. 2016년 우리나라는 세계 참치 생산량의 약 7%에 해당하는 32만 3천 톤을 생산하였습니다. (같은 해 최대 참치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일본은 50만 톤, 대만은 34만 톤을 생산하였습니다) 이 외에 미국, 프랑스, 필리핀 등이 참치 원양 어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수온 상승으로 30kg 이상 무게가 나가는 참다랑어(Bluefin Tuna)가 제주 근해에서 350톤가량 잡혔습니다. 원양 어업의 대표 어종인 참치는 온대와 열대 해역을 이동하는 회유성 어종이기에 전 세계 바다 곳곳에서 발견되며, 태평양을 중심으로 인도양과 대서양에서 조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태평양에서 주로 잡히며 고급 식재료로 분류되는 참다랑어는 과도한 수요와 조업으로 현재 멸종위기 종(Red List status: Endangered)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회나 초밥으로 먹는 참치는 가다랑어(Skipjack) 또는 황다랑어(Yellowfin Tuna)이며 이 역시 멸종위기에서 안전하지 않습니다.


참치의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생산량을 뒷받침할 수 있는 조업 방식이 널리 확대되었습니다. 집어장치를 이용한 조업은 생산량 증대에 지대한 기여를 하였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에 집어장치를 띄우면 작은 물고기가 몰려들고, 작은 물고기를 먹기 위해 큰 물고기가 몰려듭니다. 하지만 이때 참치뿐만 아니라 돌고래, 상어, 거북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 마리씩 낚는 채낚기 방식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잡은 참치는 횟감과 통조림용으로 나뉘어 유통됩니다. 횟감은 냉장과 냉동으로 나눠 일본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통조림용 참치는 원양어선에 설치된 통조림 공정 설비를 통해 잡는 즉시 가공되며, 태국,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 생산량이 많은 국가에 소비 시장도 크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참치 조업 방식을 보완하기 위해 어획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인증은 조업 시점에서부터 참치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조업하여 참치 개체수가 보전될 수 있도록 쿼터를 지키고 적합한 가공절차를 거쳐 판매됩니다. 이는 어장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불법 어획이나 같은 해역에 서식하고 있는 타 생물종을 보호함으로써 지속가능한 해양을 지키고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수산물을 제공하게 됩니다.


우리가 쉽게 찾을 수 있고 맛있게 먹는 참치는 인기있는 식재료이자 해양 생태계의 구성원입니다.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만큼 우리의 미래 세대도 즐길 수 있도록 해양 생물종을 보전하도록 WWF는 해양 프로그램을 통해 생물종 보전 활동뿐만 아니라 해역 보호를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2편에서는 원양 어업을 하는 공해(空海)와 공해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종을 보전하기 위한 WWF활동과 전 세계의 노력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