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판다는 곰과에 속한 포유류로 눈과 다리에는 검은 털, 나머지 부분은 흰 털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왕판다의 주식은 대나무입니다. 위는 육식 동물과 같은 구조이지만 장 내 미생물 덕분에 대나무의 섬유소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나무는 영양분이 풍부하지 않아 대왕판다는 자신의 무게에 걸맞은 에너지와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하루에 대나무를 약 12~15kg씩 섭취합니다.
대왕판다 앞발에는 5개의 발가락 이외에 가짜 엄지(Pseudo-thumb)가 있습니다. 이 엄지는 대왕판다가 딱딱한 대나무를 꽉 잡고 그 표피를 벗기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또한, 하체보다 상체가 더 길고 발달한 외형 덕분에 100kg에 육박하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나무에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대왕판다는 현재 중국에서만 서식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중국, 베트남 북부, 미얀마 북부의 저지대 산림에 퍼져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중국 중 남부 여섯 개의 산 - 민샨(岷山), 친링(秦岭), 충라이산(邛崃山), 롄산(梁山), 다샹링(大相岭), 샤오샹링(小相岭) - 으로 이어진 산림에서만 살고 있습니다.
대왕판다의 서식지는 10,000여 종의 종자식물과 1,000여 종의 척추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중국의 생태 거점입니다. 중국 전 지역의 척추동물 중 17%, 그중에서도 포유류 중 32%가 대왕판다의 서식지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사향소의 근연종인 타킨(takin)을 비롯하여 황금원숭이, 너구리판다, 따오기와 같이 극심한 멸종 위기에 처한 종들도 대왕판다 서식지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왕판다와 그들의 서식지를 보존하면 그 지역에 사는 다른 동식물들도 보존할 수 있습니다.
대왕판다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 분류 기준에 따르면 취약(Vulnerable) 동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왕판다의 생존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기후변화입니다.
WWF는 대왕판다를 보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WWF는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왕판다 자연보호구역을 지정하도록 지지했습니다. 또한 고립된 대왕판다의 서식지를 다른 판다 서식지와 연결하기 위해 2015년까지 대왕판다 생태 통로 6개를 확보했고, 서식지 복원을 위해 500헥타르 이상의 대나무 숲을 조성했습니다.
아울러 인식 제고 활동의 일환으로 생태관광을 도모하고, WWF 청년 홍보대사 프로젝트를 전개했습니다. 예술가 파울로 그랑종(Paulo Grangeon)과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에 남은 야생 대왕판다의 개체 수를 알려 경각심을 높이고, 대왕판다 보전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1600 + 판다’ 프로젝트도 진행했습니다.
2013년 제4차 중국 대왕판다 조사 자료에 의하면 대왕판다 개체 수가 2003년보다 16.8% 증가한 1,864마리로 집계되었습니다. 야생 대왕판다의 서식지 또한 11.8% 증가한 258만 헥타르로 확인되었으며, 대왕판다 자연보호구역 또한 40곳에서 67곳으로 확대되었습니다.
WWF는 2025년까지 대왕판다 서식지를 확대해 개체 수를 10% 증가시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파편화된 서식지를 연결 및 통합하고, 지속가능한 사회경제적 발전 방안을 모색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를 위한 보전 활동을 강화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