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10 Dec 2020
[Story] WWF, 지속가능한 패션 프로젝트 Re:Textile로 자원 순환 방법 제시
- 섬유패션업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자 프로젝트 기획
- 생산처 지속가능성 검증 지표 Higg Index 활용한 자원 순환 프로젝트
세계 최대 비영리 국제자연보전기관 WWF(World Wide Fund for Nature, 세계자연기금)는 2020년 6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약 4개월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 ‘리텍스타일(Project Repurposed Textile, Re:Textile)’의 첫 번째 라운드를 마무리한다.
WWF가 2017년 발간한 보고서 「Changing Fashio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생산된 의류 제품의 단 20%만 재활용 되고 나머지는 매립 혹은 소각되며, 섬유패션산업이 매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17억톤, 평균 발생 의류 폐기물 21억톤이다. 폐기물은 2015년에서 2030년 사이에 약 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텍스타일(Re:Textile)’은 WWF 한국 본부가 처음 시도하는 섬유패션계 자원순환 및 소비자 인식제고 프로젝트이다. 의류 폐기물 중 품질에 이상이 없는데도 시즌 변화나 과잉 생산, 수출 감소 등의 이유로 매립, 소각되는 원단이 상당부분 차지한다. 이 원단들을 폐기하지 않고 다른 화학적 재활용 단계 없이 목적을 재부여하여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선보이고자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공모와 공정한 심사(디자인의 창의성, 지속가능성 등 총 7가지의 기준)를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에 뜻이 있는 12개의 한국 패션브랜드가 선정되어 각 3착장씩 총 36착장을 제작해 ‘2020FW Re:Textile 컬렉션’을 준비했다.
참여브랜드는 앤듀(ANDEW), 부리(BOURIE), 그라인(GRAENN), 아이콘플(ICONPLE), 라잇루트(RightRoute), 리온(RE:ON), 비건타이거(VEGANTIGER), 코앤드(CO&DE), 페이코니언(Fakonion), 이아소필(IASOFIL), 오픈플랜(OPENPlan), 얼킨(ul;kin). 이 12개의 브랜드가 WWF가 제공하는 폐기 예정 재고 원단을 활용해 최대한 친환경적인 공법과 디자인(분리 가능한 플라스틱 자재, 프린트/워싱 등 환경 영향이 큰 공법을 지양)을 활용해 제작물을 만들었다.
WWF는 다음과 같은 기준에 따라 재고 원단 및 완제품, 충전재 등을 수급 했으며 아래 기준에 부합한 브리즈텍스(Bristex), 선일씨앤티(Sunil C&T), 삼일섬유, 삼미통상, 이케아 코리아(IKEA Korea), 태평양물산 Syncloud 사업부에서 제품을 기부 받아 활용했다.
글로벌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생산 단위 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확인된 원단인가?
샘플 원단 또는 출고 후 창고에 남아있는 재고인가?
생산 후 1년이 지나 판매 가치가 없는 원단/제품(dead-stock)인가?
재생 섬유 또는 유기농 섬유를 사용하였는가?
GRS, OCS, RCS등 WWF에서 인정하는 지속가능성 인증/검증을 받은 재고인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총 2,322 야드의 원단이 새 활용되었다. 생산지 종합 지속가능성 검증 지표 Higg Index FEM 결과에 따라, 이는 동일 조건에서 새 원단을 사용하는 것보다 약 48,854kg의 탄소배출량을 절감하는 효과이다. 약 7,400그루의 소나무를 심었을 때 상쇄할 수 있는 탄소의 양과 같다.
Higg Index는 WWF가 멤버로 있는 SAC(Sustainable Apparel Coalition)에서 개발한 검증 지표로 의류, 신발, 섬유제품의 전 생애주기평가(Life Cycle Assessment)를 통해 환경적, 사회적 영향과 지속가능성을 수치화 및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에서 활용한 Higg Index FEM은 제조사업장의 환경경영시스템(EMS), 에너지, 물, 폐수, 대기배출, 폐기물, 화학물질관리 등 7개 항목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컬렉션 런칭에 맞추어 준비한 쇼케이스는 선혜영, 임지섭, 안승준 등 국내 최고의 모델 7명과 함께 강원도 양양에서 참여 디자이너들의 철학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컬렉션을 담은 패션필름으로 제작됐다.
한 편, ‘옷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제작한 캠페인 ‘Listen to Clothes’ 는 리텍스타일 프로젝트에서 활용한 네 가지 재료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메시지를 담은 옴니버스 드라마 영상이다. 배우 배두나, 오지호와 WWF 홍보대사이기도 한 배우 박서준이 목소리 재능 기부로 내레이션을 녹음해 힘을 실었다.
배우 박서준의 목소리로 폐기된 페트병이 고급 원단으로 다시 태어났지만 또 다시 버려지게 되는 현실을 전했고,
배우 배두나의 목소리로 버려진 침구가 옷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과 수출용으로 대량 생산된 원단들이 수출 감소, 시즌 변화 등의 이유로 다시 대량 폐기되는 현실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배우 오지호의 목소리로 고기능성 고급 아웃도어 원단이 수출 감소 등의 이유로 폐기되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WWF와 12개 패션브랜드가 제작한 리텍스타일 제작물은 평균 20장 내외로 소량, 한정 생산하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wadiz)에서 ‘Re:Textile 기획전’을 통해 9/29~11/4까지 약 한 달간 판매되었다. 펀딩으로 소비자들에게 ‘가치소비’를 통해 자원 순환에 기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WWF는 리텍스타일 프로젝트와 캠페인을 시작으로 생산자의 자원 순환을 비롯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전환 촉구, 패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지속가능한 소비의 중요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프로젝트에 담긴 메시지와 비하인드 이야기는 리텍스타일 메이킹필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